[자막뉴스] '너무 작다·귀 아프다'…애물단지 '아베 마스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억제대책으로 전 가구에 2매씩 나눠준 이른바 '아베 마스크'
천 마스크로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이 마스크의 제작과 배포 비용에 모두 466억 엔, 우리 돈 5,20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우선 마스크의 크기가 가로 13.5㎝, 세로 9.5㎝로 너무 작아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거나 '귀가 아프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략 가로 20㎝, 세로 15㎝ 가량인 우리나라 마스크와 비교하면 확연히 작은 걸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 식구 수에 비해 마스크 수가 부족하고, 재사용을 위해 빨면 줄어든다는 지적과 함께 천의 감염방지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 조사 결과 국민 4명 중 3명꼴인 76%가 아베 마스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는 계속 퍼져 나갔습니다.
20일 0시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만1,519명, 사망자수는 251명으로 상황이 한국보다 더 심각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국민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할 뿐 뾰족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의료 현장에서 생명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을 듣고 있습니다. 제발 외출을 삼가세요."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의 선임 고문인 시부야 겐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과학이 정치에 예속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권 눈치를 보느라 전문가 그룹이 제 기능을 못했고 이 때문에 뒷북 대책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취재기자 :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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